간장게장과 생감을 같이 먹으면 죽는다? 게장과 감의 불편한 진실

 

조선의 임금인 경종이 간장게장과 생감을 먹고 복통에 시달리다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정말 사실일지 궁금하여 몇 가지 알아보았습니다. 

 

 

 

공포의 조합, 간장게장과 생감?

 

조선후기 게장과 감은 만나서는 안 될 공포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조선20대 임금인 경종이 이 두 가지 음식을 함께 먹고 독살이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경종은 조선19대 숙종의 첫째 아들이자 후궁 장희빈의 아들입니다.  장희빈의 파란만장했던 삶과 맞물려 경종의 인생 또한 잠잠할 날이 없었습니다. 왕이 된 후에도 노론의 점거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여 허수아비왕과 다름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종은 자신을 위협하던 노론의 세력을 임인옥사를 통해 완전히 뿌리 뽑게 되지만 2년 후 점차 시름시름 앓게 되고 그러던 중에 그나마 입맛을 돋우는 것이 바로 게장과 감이었다고 합니다.

 

경종은 기력을 회복해 가는 것으로 보였지만 간장게장과 감을 먹은 그날 저녁 가슴과 배가 고통스럽고, 복통과 설사로 이어져 의식까지 잃어가게 되었으며 그 음식을 먹은 후 5일이 지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게장과 간장으로 경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이는 바로 영조라는 주장이 있기도 하지만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같이 섭취해도 큰 문제는 없다

 

경종은 몸이 약하고 병환이 깊어 이미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을 뿐더러 많은 이들 앞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을 리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경종과 영조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두 형제의 운명이 비극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간장게장과 생감을 같이 먹으면 안된다는근거는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근거가 믿을만한 과학적 통계치를 가지고 있다면 간장게장을 판매하는 곳이나 감을 판매하는 과일가게 앞에는 항상 주의사항이 붙어있을 것입니다.

 

궁합이 좋지만은 않은 음식들

 

그렇지만 이처럼 함께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음식궁합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당근과 오이를 들 수 있겠습니다. 당근에 함유된 성분이 오이의 비타민 C를 파괴하여 당근과 오이는 가급적 같이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즐겨먹는 달달한 설탕에 절인 토마토도 그 한 예입니다. 냉장고에 시원하게 절여진 토마토 설탕절임은 어릴 적 즐겨 먹던 추억의 음식이지만 사실은 설탕이 토마토의 좋은 성분이 설탕소화에 대부분 쓰여 정작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데에는 쓰이는 부분이 매우 적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비슷한 예로 팥죽에 설탕을 넣어 드시는 경우입니다. 추운 겨울 새알심이 콕콕 박힌 달콤한 팥죽은 몸과 마음을 녹여주지만 설탕이 팥속의 사포닌 성분을 모두 녹여버리고 마니 되도록이면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론

 

이처럼 함께 먹을경우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한다거나 약간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정도일 뿐, 건강과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주거나 위협을 가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좋은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은 좋은 약과 같다고 합니다. 정성을 담아 만든 음식 드시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